구두의 가죽이 조금 벗겨졌을 때나 가방에 자국이 생겼을 때, 이따가 해도 되는 일이 계속 마음에 걸릴 때, 이상한 찝찝함에 사로잡혀 기분이 매우 안좋을 때
그 이상한 찝찝함, 속에 걸리는 이상한 찌꺼기와 같던 그 느낌은 과연 어디서 오는 걸까 그리고 언제부터 생긴 걸까?
호주에서 막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. 오히려 지나치게 털털해서 문제였다. 혹자는 그게 매력있어 보였을 수도 있지. 자유로워 보이고 사소한 것에 매이지 않았던 나는 어디에 있는가.
오늘 이에 대해 생각하다가 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'여유'가 없다는 것이었다. 실제로 내 생활에서 느끼는 여유말고 내 마음의 여유. 실제로 나는 잘 살고 있다. 일도 하고 개인적으로 배우고 싶은 것도 배우고(미싱), 책도 읽거나 사고, 먹고 싶었던 밥을 먹는 등의. 그리고 꿈을 가지고 있고. 하지만 뭐가 부족해서 마음은 이리도 치이고 매이는 걸까. 그 이상한 찌꺼기에
그 조그마한 자국과 벗겨짐과 기스가 내 마음에 오롯이 새겨진다. 자꾸 들여다보고 마음을 아리게 만든다. 머릿속에서 지우려해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. 왤까. 지금 나는 뭐가 부족한 걸까 ?
또한 그 사사로운 것들에서 내가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
나의 자존감도 떨어져 가는건가? 그 작은 기스와 자국들이 아름다운 나를 해칠 순 없었는데 요즘은 조금씩 나를 갉아먹는 느낌이 든다. 그럴수록 내 자신의 내면이 아닌 외적인 무언가를 추구하려고 더욱 마음을 쓴다. 과연 옳은 일인가
명상을 해야 할까? 요가를 해야 할까? 운동을 미친듯이 해야 하는 걸까? 내 마음은 언제 그 사사로운 것들에 아리지 않을까
왜 지금도 내 마음은 아린 걸까?
난 왜 그런 마음을 돌보지 않는 걸까? 왜 더 고뇌하고 걱정하고 내 자신을 돌보고 해결책을 찾고 그 해결책을 실행하지 않을까. 근본적인 해결책을 회피한 채 난 뭘하고 있는 걸까.
예전과 달리 요즘의 나는 유독 몸을 움직이고 싶다. 그래서 나는 애써 걷는 걸까?
아린 마음을 달래려 더 걷고 더 많은 잔의 차를 마신다.
아, 스트레칭을 해보는건 어떨까?
태그 : 강박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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